100일의 기절(2022.04.10.) & 이놈 아저씨 & 더위의 공포
생후 3개월하고도 7일. 100일의 기적을 바라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통잠을 잘 것 같던 아이의 수면시간이 신생아 때처럼 급격히 짧아졌다.
한끼에 160ml은 거뜬히 먹던 이 아이의 분유량이 내 주식 마냥 거의 반 토막 났다.
누워서 잘만 자던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했다. 달래려고 아이를 들면 더 칭얼댔다.
혹시, 설마 걱정하던 그것이 온 것인가.
그렇다.
나와 아내에게 100일의 기‘적’이 아닌 100일의 기‘절’이 찾아왔다.
엄마만 보면 옹알이를 하고 그렇게 잘 웃어주고 순하던 아이가 완전 매운맛이 되었다. 체감상 7단계 정도 된다.
다른 말로는 4개월 원더윅스(woder weeks)라고도 한다.
성장통이 빠르게 찾아오며 아이가 급격하게 자라는 시기라고 한다. 이때 주요 증상으로는 앞에서 서술한 것과 같이 징징거림이 늘어나고, 식사량은 줄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꾸 깬다.
변화한 아이의 반응에 맨 처음에는 놀랐으나 나중에는 ‘크는데 얼마나 아프면 말도 못 하는 저 작은 게 저렇게 울기만 할까’라는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더 잘 안아주고 품어주어야 애착이 형성되어 건강한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아이가 큰 소리뿐만 아니라 화를 내거나 자신이 느끼기에 무서운 소리라고 느끼면 이제 울기 시작했다.
아이를 안고 밥 먹이며 다른 방에 있는 아내를 크게 부르다가 소리가 컸는지 애가 무서웠는지 놀라서 밥 먹다 말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깜짝 깜짝 놀라기는 했는데 이제는 무섭다, 공포 같은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낮은 목소리로 ‘이노오오오옴’ 이거 하면 이제 자기 혼내는 건지 알 것 같더라.
겨울 후 짧은 봄이 지나가고 있다. 사실 지났는지 모른다. 벌써 23도 24도 가깝게 여름이 찾아와버렸다. 첫 여름을 맞는 아이가 벌써 더위를 타는 것 같다. 아이가 뜨겁다. 체온은 정상온도지만 안고 있으면 훨씬 뜨겁다. 에어컨은 아직 너무 이른 것 같고, 선풍기를 돌리자니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 그저 창문만 열어놓고만 있다. 오지 않은 여름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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