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재우는 법(1일차~80일차)
서론
우리 집 첫째이자 막내인 생후 82일 신생아 워니 친구는 현재 기능이 크게 4가지다.
먹기, 놀기, 배변, 수면. 3시간 정도 지나야 배가 고플텐데 2시간 30분부터 칭얼대는 거 보면 소화기관의 운동기능은 확실한 듯 하고, 먹고 나면 트름을 시원하게 한 후 모빌을 20분~30분씩 보는 것을 보면 노는 기능 도 제대로 갖춘 듯 싶다.
또한 우리 집에서는 ‘초대장’이라고 불리는 대변이 가득 찬 기저귀는 이틀에 한 번씩은 꼭 보니 변비가 있는 상태도 아니다.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초대장 날아왔네?’하며 우리 부부가 둘이 서로 아이 똥 싼 이야기를 돌려 표현하는 건 우리 둘만의 재미있는 놀이다.
다만, 매번 애먹는 부분이 바로 ‘수면’ 부분이다. 놀다가 아이의 표정이 어느 순간 어두워진다. 그리고 호흡이 가빠지며 울기 직전에 나오는 특정 호흡이 나온다. 이 시그널은 ‘에미야, 에비야 내가 졸리니 나를 얼른 재워라’ 라는 사인이다.
이 글은 생후 1일차부터 약 80일 정도에 해당하는 신생아를 키우는 부모님에게 해당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본론 – 재우는 방법
1. 아이를 들고 걷는다.
어디서 본 이야기인데 인류 진화 과정상 항상 위험한 동물로부터 도망다니는 것이 기본값이었기에 바닥에 누워있는 것은 불안함을 초래하고, 보호자가 아이를 안고 이동하는 상황이 더 안정감을 느끼며 자는 것이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봤었다.
그래서 그런지 바닥에 눕혀서 생으로 재우려면 여간 힘들다. 이럴 때는 들고 거실부터 온 집안을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걸으면서 등을 받치고 있는 손으로 아이의 등을 일정한 리듬으로 두드리며 따분함과 지루함을 유도한다.
2. 쪽 선생님을 활용한다.
쪽쪽이는 쪽쪽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쪽쪽이는 위대하신 분이며 선생님급 대우를 받기에 충분하신 존재이다. 쪽 선생님이 안 계신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아이가 어느 정도의 찡찡거림과 흥분이 잦아들면 쪽 선생님을 모신다. 바로 아이의 입에 들어가면 바로 수면 유도 작업을 하신다. 효과가 최고다.
이 와중에도 역시 걷기와 등 치기를 멈추면 안 된다. 쪽 선생님을 만난 후 아이의 활발하던 입이 2~3분여 지나면 조금씩 둔해지기 시작하고 눈을 감기 시작한다.
이 때 눈을 희번득 뜨는 것도 꿈나라로 가고 있다는 일종의 큰 시그널로 받아드리면 된다.
3. 가장 큰 관건. 착지(랜딩, landing)
아이가 눈을 감고 잠에 어느 정도 빠졌다는 판단이 들면 랜딩 준비를 한다. 이 포인트가 가장 위험한 구간이자 스릴 넘치는 단계이다. 일단 등을 받쳤던 팔을 살짝 빼서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잡는다. 그리고 천천히 배 쪽에서 떼어낸 후 내렸다면 머리쪽을 받친 손을 제거한다. 다 재웠다가 착지를 실패하면 다시 1단계로 가야한다. 너무 끔찍한 상황이 연출된다. 1단계로 다신 돌아가는 상상은 하기만 해도 무섭다. 말 그대로 공포다. 이 단계에서의 실수가 가장 용납되지 않는 구간이니 항상 주의하길 바란다.
마치며
80일이 지나니 이제는 굳이 들고 재우지 않아도 바닥에서 어느 정도 쪽 선생님만으로 꿈나라에 가기도 한다. 하지만 잘 재웠음에도 모로반사가 여전히 남아있어 속싸개를 하지 않으면 빠른 시간에 깨기도 한다. 이때는 좁쌀이불 같은 아이템을 활용하여 아이에게 편안함을 주어 안정된 수면을 지속하면 되겠다. 부디 모든 부모님이 아이를 잘 재워서 행복한 육아 생활을 영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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