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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리뷰

by 까분다2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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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 리뷰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로 소개를 받았다.

얼마나 눈물을 빼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결론은 눈물은 나지 않았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신파 영화를 벗어나지 않는다.

신파극은 19세기 말 일본을 거쳐 조선으로 들어온 가부키(구극)와 형식이 다른 서양식 연극(신파)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들어온 서양식 극을 그대로 우리나라 말로 번안하여 공연을 하였다.

이 신파극의 특징은 서민이 겪을 수 있는 애환이나 이별, 사랑 등을 다룬다. 그런데 이 사랑을 다루는 연출이 작위적이다. 있을 법한 일보다 사건과 상황이 논리적으로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배우들의 감정 표현 또한 과장이 되어있다.

감정은 과잉되어있고 사건들은 억지로 끼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별과 죽음 같은 비극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눈물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강제성 때문에 작품성과 예술성 또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특징을 담은 영화를 신파영화라 하는데 <남자가 사랑할 때>는 눈물을 유도하는 전형적 신파영화다.

먼저 영화는 관객을 울릴 수 있도록 인물과 상황을 그렇게 만든다. 하류 인생을 살아가는 사채업자 태일(황정민). 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을 협박하고 위협하며 돈을 수금하고 다닌다. 아버지에 간호에 경제적, 심적, 신체적으로 지쳐있던 은행원 호정(한혜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 초반부 그가 하는 거친 말이나 행동 속에서 웃음을 만들기도 한다. 방귀를 뀐 뒤 사랑해. 씨발 같은 대사.

사랑한다는 고백과 씨발과 같은 욕이 함께 들어가는 말을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런 잠깐의 대사를 제외하고는 호정 아버지의 죽음, 시한부, 아버지의 치매, 친구의 배신, 둘의 안타까운 연애 등등 눈물을 낼 수 있는 상황적 요소를 다 사용한 듯싶다..

 

시한부임을 알아채고 자신의 병을 고백하지 않은 채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려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면 어떻게 눈물이 안 날 수가 있나. 그런데 너무 상투적이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라기보다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었다.

DJ 목소리나.

크게 눈물이 나지 않는다.

 

특이한 소재나 색다른 스토리와 결말보다는 클리셰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황정민의 연기나 킬링 타임으로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만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좋겠다는 의견. 용감하게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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