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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LH플렉스 '비열한 삼거리' 후기

by 까분다2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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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LH플렉스 비열한 삼거리 후기

 

아버지의 추천으로 아주 흥미로운 웹드라마 형식의 콘텐츠를 접했다.

제목은 비열한 삼거리

조인성 주연의 영화 <비열한 거리>를 연상케 하는 패러디 형식의 제목이었다. 연출을 하고 있는 감독의 이름은 나오지 않고 대뜸 기획: 김형인이라는 타이틀부터 나온다. 아마 웃찾사에 나오며 얼굴을 알린 개그맨 김형인의 인지도를 활용한 전략으로 생각한다.

 

 

썸네일을 보면 제목과 마찬가지로 조폭과 관련된 내용임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삼거리파 조직원들의 일상생활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웹드라마 형식의 작품이었다. 처음 접했을 땐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콘텐츠인 줄 알았다. 영화에서 쓰는 화면이나 구도가 아니라 관찰 예능에서 쓰는 화면의 앵글이 자주 보였다.

회가 거듭할수록 카메라 구도나 편집, 자막 처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싶었다.지금도 비열한 삼거리는 진화하고 있다.

 

촬영기법이나 내용보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쓰는 이들만의 용어다. 저급한 욕과 ‘잇빠이’,나라시‘ 등의 일본어는 기본이고 ’’ 생활을 하다 ‘,늘어지다’, ‘대다’, ‘식구적인 부분’, ‘처세’ ‘전쟁 등의 건달 용어를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

생활을 하다’ = 조직 생활을 하다.

늘어지다’ = 조직 생활을 접다.

대다’ = 개기다, 들이대다

처세’ = 선배 건달에 대한 행동

전쟁’ = 조직 간 대립

이 정도로 풀어쓸 수 있다.

 

실제로 비열한 삼거리에 나오는 캐릭터들 중 억달이뽀식이와 같은 몇몇 캐릭터는 실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대사들이 내비쳐진다. 그리고 건달들의 행동 패턴과 대사가 민간인은 접하기 쉽지 않아 흥미롭게 느껴서 더 재미있게 바라본다.

 

비열한 삼거리가 재미있는 이유는 영화에서 나오는 멋있는 조폭이나 건달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 건달의 생활처럼 보이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서 폼을 잡는다. 하지만 멋은 나지 않는다. 30, 40 먹은 남자들끼리 모여서 숙소 생활을 하고, 어제까지는 형님 아우 하다가 서로 욕하며 싸우기도 하고, 일정한 수입이 없어서 큰 형님이 벌어온 돈 타쓰기도 하고, 어머니 칠순잔치 날짜 속여서 동료 건달들한테 수금하고, 그 돈으로 도박하고, 여자 나오는 술집 가고,답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그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그렇게 답 없이 사는 인생을 보며 나는 위로를 받았다.

 

적어도 나는 사람답게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위로를.

 

비열한 삼거리는 뛰어난 기교로 연출을 했다거나, 특출 난 배우의 연기로 보는 이에게 감동이나 가르침 등을 주지 않는다. 고가의 장비로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약간 투박하지만, 실생활에서 한 번쯤은 봤을법한 재미있는 캐릭터와 상황, 대사들로 매주 시리즈물을 만들어낸다.

 

시간이 정말 남는 심심한 사람들에게 한 번쯤 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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