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조철현
주연 송강호 박해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에 못 봤던 <나랏말싸미>를 보았다. 조선시대 세종의 한글 창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세종대왕이 집현전의 학자들과 함께 한글을 만들었다는 소리를 티비 어느 프로그램에서 지나가는 소리로 한 줄 정도 들은 것 혹은 내 편견과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글을 아는 소수의 사람에게 권력이 돌아가고, 잘못 쓰인 그 권력으로 나라가 부패하고 나락으로 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지식의 공유'라고 생각한 세종.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조선만의 독창적인 것을 꾀한 세종. 그 방법 중 하나는 모든 백성이 쉽게 쓰고 읽을 수 있는 조선만의 독자적인 글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과 성리학을 따르는 조선의 신하들은 소리 문자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오로지 중국의 눈치만을 보며 세종과 여러가지로 갈등을 빚는다. 이에 세종은 소리문자를 잘 알며 다른 것은 일체 신경쓰지 않는 신미(박해일) 스님을 불러 새로운 글자를 만들려 한다. 그러나 신미와의 갈등 또한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종은 앓고 있는 소갈증(당뇨)으로 인하여 실명 위기에 처한다.
결국 갖은 고생 끝에 새로운 문자가 만들어지고 이 문자에 대한 이름, 목적, 만들어진 원리 등에 대한 책과 마무리 연구를 집현전 유학자들과 하고, 문자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중전의 장례식을 치르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집현전에서 만들어진 줄 알았던 한글이 사실은 당시 미천한 사람들로 여겨진 불교의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흥미로운 설을 제외하곤 영화적으론 큰 매력이 느껴지진 않았다.
박해일 배우의 딱딱하고 어색한 대사 어미처리. 머리까지 삭발을 해놓으니 1970년대 사춘기 겪고 있는 학생이 부모님한테 대드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아는 마치 세상을 다 알고, 달관한 듯한 전형적인 스님의 톤도 안 맞을 것이고,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열정 넘치는 인물로서 텐션이 높은 톤도 아니었고 인물을 설정할 때 애매하긴 했을 것 같다. 그러나 대사를 하는 억양과 톤이 너무 기계 같았다.
그리고 영화의 마무리가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이야기의 완결이 깔끔하게 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이 영화의 결말이 모호하다고 생각할 듯 싶다.
영화 내부적으로는 한글을 만들기 위한 스님과 왕의 노력과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관객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던 점, 영화 외부적으로는 '역사 왜곡'이라는 꼭지에 물린 점 등이 영화를 어렵게 만든 점이 아닌가 싶다.
한 줄평 : 한글. 세상에서 가장 쉽고 아름다운 문자. C, JAVA를 배우고 있는 내게 다시 한 번 한글에 고마움을 일깨워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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